스타벅스 코리아 손정현 대표 이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 당일 진행된 ‘탱크데이’ 마케팅이 논란이 되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같은 날 손 대표에게 해임을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 출신 IT 전문가에서 스타벅스 코리아 수장까지 올랐던 그가 어떻게 이 자리에 왔고, 왜 갑작스레 물러나게 됐는지 한 번에 정리해봤습니다.
1.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 프로필 한눈에 보기
손 대표는 1968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났습니다. 머니투데이와 비즈니스포스트 등 복수 매체는 그를 ‘포항 출신’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서울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 무역학과(1991년 학사)를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 스쿨에서 MBA 과정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부 시절부터 글로벌 경영 트렌드에 밝다는 평을 받아왔고, 와튼 MBA 이력은 이후 그가 IT 전략과 디지털 전환 업무를 맡는 데 결정적인 배경이 됐습니다.

커리어의 출발점은 SK 그룹이었습니다. 2007년 SK텔레콤 얼라이언스 앤 인베스트먼트(Alliance & Investment)팀에 입사한 그는, 2011년 SK홀딩스 G&G 추진단으로 자리를 옮기며 그룹 미래 성장동력 발굴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2012년에는 SK홀딩스 서울 및 싱가포르 컨트리 오피스 팀장을 지내면서 해외 사업 감각까지 익혔습니다. 약 8년에 걸친 SK 시절은 그가 단순한 IT 인력이 아닌 ‘전략과 투자에 강한 IT 매니저’로 성장한 시기로 평가됩니다.
그가 신세계그룹과 인연을 맺은 건 2015년입니다. 신세계아이앤씨에 지원담당 상무로 영입된 뒤 2017년 IT사업부장 상무, 2019년 전무를 거쳐 2020년 마침내 신세계아이앤씨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 기간 신세계아이앤씨 매출은 2020년 4803억 원에서 2022년 5969억 원으로 약 24.3% 늘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00억 원에서 375억 원으로 25% 증가했습니다. 그룹 내에서 ‘디지털 전환의 공신’이라는 평가가 굳어진 것도 이 시기였습니다.
| 구분 | 내용 |
|---|---|
| 생년 | 1968년 |
| 출생지 | 경북 포항(머니투데이·비즈니스포스트 등 보도 기준) |
| 학력 | 서울고 → 고려대 무역학과(1991) → 미국 와튼스쿨 MBA |
| 주요 경력 | SK텔레콤(2007) → SK홀딩스(2011) → 신세계아이앤씨 상무(2015) → 신세계아이앤씨 대표(2020) → SCK컴퍼니 대표(2022) |
| 전문 분야 | IT·디지털 전환, 글로벌 전략 |
2. 송호섭 전 대표 후임, 스타벅스 코리아 ‘구원투수’로 등판
그가 스타벅스 코리아 운영사 SCK컴퍼니 대표로 이름을 올린 시점은 2022년 10월 27일입니다. 이날 신세계그룹은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손정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를 SCK컴퍼니 신임 대표로 내정한다고 발표했고, 같은 해 11월 30일 정식 선임됐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인사 배경을 ‘조직 쇄신 및 디지털·미래 경쟁력 강화’라고 그룹 공식 설명으로 전했습니다.
그의 발탁 배경에는 송호섭 전 대표의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논란이 있었습니다. 2022년 여름 e-프리퀀시 증정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되며 소비자 반발이 거셌고, SCK컴퍼니는 2022년 3분기에만 캐리백 회수와 보상에 3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투입했습니다. 그 결과 2022년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9% 줄었고, 송 전 대표는 임기 2년 6개월을 남기고 사실상 경질됐습니다. 손 대표는 이 위기 상황의 ‘구원투수’로 호명된 셈입니다.
식음료 업계 경험이 없는 IT 전문가가 거대 커피 브랜드 수장이 된 데 대해 우려도 적지 않았지만, 손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초심 경영’을 키워드로 내세웠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취임 첫날 국내 1호점인 이대R점으로 출근했고, 이후 격주로 2주 이상 현장에 머무르며 전국 지역 파트너(직원)와 직접 소통하는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품질 관리 최우선 원칙을 내걸고, 굿즈 ‘데스크 모듈’에서 일부 모델에 문제가 발견되자 증정 일정 자체를 미루는 결단도 내렸습니다.
3. 손 대표 재임기 스타벅스 코리아 성장세
손 대표 체제에서 SCK컴퍼니의 외형은 빠르게 회복됐습니다. 자료를 종합하면, SCK컴퍼니의 연간 매출은 2022년 2조5939억 원, 2023년 2조9295억 원, 2024년에는 사실상 3조 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23년 1398억 원, 2024년 1908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4.2%, 36.5% 증가하며 캐리백 논란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구원투수’ 미션 자체는 숫자상 절반 이상 성공했다는 평가가 가능합니다.
매장 수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2024년 말 기준 한국 스타벅스 매장 수는 1991개에서 18개 더 많은 수준으로 일본을 처음 추월했으며, 2025년 3분기 기준으로는 2076개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한국이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수 4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손 대표는 동시에 ‘리저브 매장’, ‘스페셜 스토어’ 같은 차별화 점포를 늘리며 단순 출점이 아닌 콘텐츠가 있는 매장 확대 전략을 추진했습니다.
다만 2025년 들어서는 원두 원가와 환율 부담이 겹치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SCK컴퍼니의 2025년 1~3분기 누적 매출은 2조36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54억 원으로 같은 기간 4.8% 감소했습니다. 매출은 늘었는데 이익률이 떨어지는 전형적인 성장통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에 손 대표는 음료 가격 인상, 매장 운영 효율화, 14년 만의 멤버십 제도 개편(혜택 고객 수 확대) 등 수익성 중심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었습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25년 9월 단행된 ‘2026년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손 대표는 정용진 회장의 재신임을 얻어 SCK컴퍼니 대표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11월 25일에는 동반성장 유공 포상에서 SCK컴퍼니를 대표해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그의 입지는 그룹 내에서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4.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손정현 대표 해임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힌 것은 2026년 5월 18일이었습니다. ZDNet 코리아·한국경제·이투데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버디 위크’ 이벤트의 일환으로 ‘단테·탱크·나수데이’ 텀블러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공식 앱과 홈페이지에 ‘5/18’ 아이콘과 함께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가 함께 노출됐습니다. 하필 5·18 광주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해당 문구는 즉시 거센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탱크’는 5·18 당시 계엄군 무력 진압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책상에 탁!’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의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발표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으로 확산됐습니다. 스타벅스는 ‘책상에 탁!’을 ‘작업 중 딱’으로, ‘탱크데이’를 ‘탱크텀블러데이’로 수정했지만 여론은 진정되지 않았고, 결국 모든 홍보물을 삭제하고 행사를 중단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자신의 SNS에 “역사적인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광주 희생자들과 광주 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5·18 탱크데이’ 이벤트라니”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오후 7시경 손정현 대표 명의의 사과문이 공식 채널에 게시됐고, 5·18 영령과 광주 시민, 박종철 열사 유가족 등에게 깊은 사죄를 전했습니다. 그러나 사과만으로는 사태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신세계그룹은 같은 날 “오늘 발생한 부적절한 마케팅 진행에 대한 책임을 물어 손정현 대표를 즉시 해임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정용진 회장이 손 대표에게 직접 해임을 통보했고, 행사를 기획·주관한 담당 임원도 함께 해임됐으며, 관련 임직원 전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도 착수했습니다. 다음 날인 5월 19일 정 회장은 그룹 회장 명의의 대국민 사과문을 추가로 발표하며 마케팅 검수 체계 재정비와 전 임직원 역사·윤리 교육 실시 계획을 밝혔습니다.
| 시점 | 주요 내용 |
|---|---|
| 5/18 오전 10시 | 스타벅스 앱·홈페이지에 ‘탱크데이’, ‘책상에 탁!’ 문구 노출 |
| 5/18 낮 | 문구 일부 수정 후 비판 지속, 행사 전면 중단 |
| 5/18 오후 7시경 | 손정현 대표 명의 사과문 발표 |
| 5/18 저녁 | 정용진 회장, 손정현 대표 즉시 해임 통보 |
| 5/19 | 정용진 회장 대국민 사과문, 마케팅 검수 체계 재정비 발표 |
2022년 10월 ‘구원투수’로 SCK컴퍼니 대표 자리에 오른 지 약 3년 7개월, 그리고 2025년 9월 연임이 결정된 지 약 8개월 만에 그는 다시 한 번 신세계그룹 역사상 ‘대형 논란으로 중도 퇴진한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후임 인사는 본 글 작성 시점에는 공식 발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추가 조사 결과와 함께 인사 방침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 자주 묻는 질문(FAQ)
1968년 경북 포항 출생으로, 고려대 무역학과와 미국 와튼스쿨 MBA를 거친 IT·디지털 전환 전문가입니다. SK텔레콤·SK홀딩스에서 8년간 근무한 뒤 2015년 신세계아이앤씨로 자리를 옮겼고, 2020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를 거쳐 2022년부터 스타벅스 코리아 운영사 SCK컴퍼니 대표를 맡았습니다.
2026년 5월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 당일 스타벅스 앱과 홈페이지에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 5·18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키는 마케팅 문구가 노출되며 거센 비판이 일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같은 날 손정현 대표에게 해임을 직접 통보하며 “일벌백계의 본보기”라고 밝혔습니다.
아닙니다. 손 대표 직전인 송호섭 전 대표도 2022년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논란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바 있습니다. 두 번 연속 대형 마케팅·품질 이슈로 대표가 교체된 셈입니다.
매출은 2022년 2조5939억 원에서 2023년 2조9295억 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023년 1398억 원, 2024년 1908억 원으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2025년 1~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원두 원가·환율 부담으로 4.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본 글 작성 시점(2026년 5월 20일) 기준 후임 대표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 명의 사과문을 통해 추가 조사와 마케팅 검수 체계 재정비, 임직원 역사·윤리 교육 계획을 밝힌 상태입니다.
6. 정리하며: IT 전문가가 만난 두 번의 분기점
그의 이력은 SK 그룹 IT 전략가에서 시작해 신세계그룹 디지털 전환의 핵심 인물로, 그리고 스타벅스 코리아 ‘구원투수’로 이어진 입체적인 커리어였습니다. 캐리백 사태로 흔들렸던 브랜드를 매출 3조 원대 기업으로 회복시킨 점은 분명한 성과입니다. 하지만 같은 자리에서 또 한 번 ‘마케팅 콘텐츠 검수 실패’라는 결정타가 터지며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한 명의 CEO 교체를 넘어, 거대 소비재 브랜드의 마케팅 거버넌스가 얼마나 민감하고 정교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 신세계그룹이 SCK컴퍼니 후임 인사와 그룹 차원의 콘텐츠 검수 체계를 어떻게 재정비할지, 그리고 손 대표 자신은 어떤 행보를 보일지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