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노래 어떻게 하는 거지에 대해 고민하는 한영애
‘소리의 마녀’라 불리는 가수 한영애를 떠올리면 강렬한 허스키 보이스와 무대 위 카리스마가 먼저 떠오르실 텐데요. 그런 그녀에게도 노래를 다시 부르기까지의 깊은 떨림이 있었다는 사실이 최근 방송을 통해 공개돼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50년 무대를 채워온 거장의 시작점에는, 의외로 ‘이걸 어떻게 해내지’라는 너무도 인간적인 질문이 놓여 있었습니다.
2026년 5월 16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한영애 편에서 본인은 1986년 솔로 1집 수록곡 ‘여울목’을 녹음하던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연극 배우로 6년을 보내고 다시 가수로 돌아온 직후의 첫 녹음이었습니다. 그녀는 “노래를 연습을 많이 하고 스튜디오를 갔거든요. 그런데 녹음하러 들어가면서 아 노래 어떻게 하는 거지? 라고 물었던 기억이 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이어진 고백은 더 묵직했습니다. 본인은 “여울목을 녹음하기 시작할 때부터 굉장히 울컥울컥하더라고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나 어떻게 하나 불안불안 노래를 마치고 나왔죠”라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때 생각하면 어떻게 저 고비를 넘겼지? 그럴 정도로 아마 노래를 다시 할 수 있다라는 거에 대한 어떤 감동이 있었나 봐요”라고 전했습니다.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본인이 “어떻게 저 고비를 넘겼지”라고 되돌아볼 만큼, 그 첫 녹음은 인생을 가른 순간이었던 셈입니다.
그녀는 1956년 7월생으로, 올해(2026년) 데뷔 5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의 거장입니다. 서울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로 진학했고, 노래와 연극이라는 두 개의 무대를 동시에 품게 된 시작점이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키 155cm의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보컬은 한국 여성 보컬리스트의 정의를 다시 쓴 사건으로 평가받습니다.
음악 인생은 1976년 혼성 4인조 포크 그룹 ‘해바라기’ 멤버로 출발했습니다. 신촌 일대의 음악 카페에서 DJ로 활동하다가 해바라기 리더 김의철 씨의 눈에 띄어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정선, 이주호 등과 함께 해바라기 1집·2집에 참여하며 보컬의 매력을 알렸지만, 본인의 솔로 앨범 발매 과정에서 음반사와의 갈등을 겪으며 가수 생활에 회의를 느꼈다고 합니다.
아래는 핵심 프로필 정보를 정리한 표입니다.
| 항목 | 내용 |
|---|---|
| 출생 | 1956년 7월 |
| 학력 | 서울여자고등학교,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
| 데뷔 | 1976년 그룹 ‘해바라기’ (포크), 1986년 솔로 1집 ‘여울목’ |
| 대표곡 | 여울목, 누구 없소?, 코뿔소, 조율, 바라본다, 루씰 |
| 별명 | 소리의 마녀, 블루스의 여왕 |
| 최근 활동 | 2026년 4월 신곡 ‘스노우레인’ 발매, 50주년 전국 투어 |
인생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은 가수 활동을 잠시 멈추고 연극 무대에 올랐던 시기입니다. 1978년 그녀는 극단 ‘자유극장’에 들어가며 본격적으로 연극 배우로 활동했고, 해외 순회 공연까지 다닐 만큼 깊이 몰입했습니다. 약 6년 동안 음악과 거리를 두고 연극에만 빠져 지낸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기는 단순한 외도가 아니었습니다. 본인은 여러 매체 인터뷰에서 연극 배우 경험이 훗날 노래에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고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가사 한 줄, 단어 하나의 호흡과 발성을 다르게 빚어내는 그녀 특유의 표현력은 결국 연극 무대에서 갈고닦은 결과물인 셈입니다. 2026년 4월 신곡 ‘스노우레인’ 발매 간담회에서도 사회를 본 임희윤 음악평론가가 “고맙다”라는 세 음절을 각기 다른 소리로 부른 디테일을 극찬한 바 있습니다.
그렇게 다시 가수의 길로 돌아오기까지는 약 3년의 추가 공백이 필요했습니다. 자신의 자리가 결국 노래라고 결론 내린 뒤 1986년 솔로 1집 ‘여울목/건널 수 없는 강’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솔로 가수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바로 이 첫 녹음에서 “아 노래 어떻게 하는 거지”라는 울컥하는 질문이 터져나왔던 것입니다. 같은 해 신촌의 카페 ‘레드 제플린’에서 엄인호, 김현식, 이정선 등과 함께 결성한 ‘신촌블루스’의 객원 보컬로도 활동하며, 한국 블루스 음악의 새로운 장을 함께 써내려갔습니다.
솔로 디스코그래피는 한국 대중음악사의 명반 리스트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88년 발표한 2집 ‘바라본다’는 ‘누구 없소?’, ‘코뿔소’, ‘루씰’ 같은 곡들이 수록되며 본인을 명실상부한 ‘블루스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앨범입니다. 이 앨범은 2007년 경향신문과 가슴네트워크가 선정한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서 19위에 오를 만큼 평단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1992년 발표한 3집 ‘한영애 1992’에는 또 다른 대표곡 ‘조율’이 실렸습니다. ‘조율’은 시대를 넘어 사랑받는 시그니처 트랙으로, 2026년 5월 16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한영애 편에서도 가수 소향이 이 곡을 선곡할 만큼 후배 뮤지션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명곡입니다. 같은 방송에서 정인은 ‘바람’, 정동하는 ‘여울목’, 고훈정X이창용은 ‘누구 없소’, 서도밴드는 ‘마음 깊은 곳에 그대로를’ 등을 각자의 색깔로 재해석해 무대를 꾸몄습니다.
아래는 주요 정규 앨범을 시기별로 정리한 표입니다.
| 발매 연도 | 앨범 | 특징 / 대표곡 |
|---|---|---|
| 1986 | 1집 여울목/건널 수 없는 강 | 솔로 데뷔, 신촌블루스 합류 |
| 1988 | 2집 바라본다 | 누구 없소?, 코뿔소, 루씰 / 100대 명반 19위 |
| 1992 | 3집 1992 | 조율, 말도 안 돼 |
| 1995 | 4집 불어오라 바람아 | 록 색채 강화 / 100대 명반 48위 |
| 1999 | 5집 난다 난다 난다 | 테크노, 레게, 트로트 접목 |
| 2014 | 6집 샤키포 | 현재까지 최신 정규 앨범 |
2026년 4월 7일, 그녀는 약 4년 만의 신곡 ‘스노우레인(SnowRain)’을 발표했습니다. 이 곡은 2022년 싱글 ‘사랑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 이후 처음 선보이는 음원으로, 부활 김태원 씨가 작사·작곡은 물론 기타 솔로 연주까지 도맡은 작품입니다. 한국 록의 자존심과 ‘소리의 마녀’가 마침내 음악으로 만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발매 전부터 대중음악계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스노우레인’에는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녹아 있습니다. 김태원 씨는 이날 간담회 영상통화에서 “10년 전 약속을 했었는데, 몸이 그때 안 좋아서 약속을 안 지켰다”며 “내 가슴에 두고 있다가 10년 지난 뒤에 완성해 선물드린 곡”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가사에 대해 “눈과 비에 관한 이야기인데, 과거의 아주 좋았던 기억도 추억이지만, 아팠던 것들도 정말 추억이 되더라는, 나름대로의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봤다”고 설명했습니다.
본인은 노래의 마지막 가사에 등장하는 ‘모든 기억이 늘 고맙다’라는 문장에 특별한 애착을 보였습니다. 그녀는 “추억이라는 단어 대신 기억이라는 단어가 씌워져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고, 김태원 씨는 영상통화에서 “선배님은 진정한 예술가이자 아티스트”라며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습니다. 두 거장의 10년 묵은 약속이 한 곡의 노래로 완성된 셈입니다.
2026년 5월 16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756회는 ‘아티스트 한영애’ 편으로 꾸며졌습니다. MC 신동엽 씨는 “소울 보컬로 대한민국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분이죠. 세월과 삶이 목소리에 그대로 담긴 가수를 오늘 모셨다”라고 소개하며, 데뷔 50주년을 맞은 후배 뮤지션들의 헌정 무대를 예고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뭉클했던 대목은 정동하 씨의 ‘여울목’ 무대에 앞서 풀어놓은 녹음 비하인드 이야기였습니다. 신동엽 씨는 ‘여울목’을 두고 “연극 배우로 활동하다가 다시 가수로 복귀하면서 발표한 곡으로 알고 있어요”라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곡 작업 때도 눈물을 참 많이 흘렸다”는 인터뷰 내용을 본 적이 있다고 운을 띄웠습니다. 이어 “그때 뭐 어떤 감정이었어요”라고 묻자, 본인은 앞서 1번에서 소개한 그 떨림과 울컥했던 순간을 차분히 풀어놓았습니다. 50년 전 스튜디오 앞에서 마음이 무너졌던 한 사람의 이야기가 후배들의 무대로 다시 살아나는 장면이었습니다.
경연 라인업도 화려했습니다. 1세대 여성 로커 도원경 씨는 데뷔 34년 만에 처음으로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코뿔소’를 선곡했고, 소향, 정인, 정동하, 고훈정X이창용, 서도밴드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최강 보컬리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신동엽 씨는 “선배님께 큰 빚을 졌다”며 1987년 고등학교 방송반 시절 축제 섭외 과정에서 본인이 노개런티로 흔쾌히 출연해 줬던 40년 전 일화를 꺼내 허리 숙여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본인은 “중요한 것은 제가 이제 그만이다라고 생각할 때까지 어떤 형식으로든 무대에 있을 거고요”라며 식지 않은 음악 열정을 전했습니다.
그녀는 데뷔 50주년을 맞아 2026년 6월 13~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기념 콘서트를 시작합니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총 5개 도시를 도는 전국 투어로 이어질 예정이라, 오랜 팬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번 콘서트에서 본인의 명곡뿐 아니라 지드래곤 씨의 신곡 ‘드라마’까지 부를 계획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습니다.
K팝 아이돌의 음악도 즐겨 듣는다는 본인은 “50주년 공연 아이디어를 모으다가 ‘요즘 유행하는 곡도 부르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제가 그래서 대뜸 지드래곤 노래 안 되냐고 되물으며 ‘드라마’라는 노래를 즉석에서 불렀더니 반응이 좋더라”고 일화를 전했습니다. 70세를 앞둔 베테랑 가수가 동시대 청년들의 음악을 자신의 무대 위로 끌어올리는 모습은, 왜 여전히 ‘동시대 여자 어른’으로 불리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도 살아 있습니다. 마지막 정규 앨범은 2014년의 6집 ‘샤키포’였는데, 신곡 발매 간담회에서 새 정규 앨범 계획을 묻는 질문에 본인은 “약속을 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제가 배운 게 앨범을 만드는 일입니다. 한번쯤은 내지 않을까 생각해요”라며 여운을 남겼습니다. 무대에 대한 갈증과 음악에 대한 사랑이 여전한 한, 다음 챕터는 분명 또 한 번의 사건이 될 것입니다.
1956년 7월생으로, 2026년 5월 기준 만 69세입니다. 본인이 평소 ’28살 딸기띠’라고 농담처럼 소개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가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느꼈던 시기가 28살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026년 5월 16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한영애 편에서 직접 공개한 일화입니다. 연극 배우로 6년을 지낸 뒤 1986년 솔로 1집 ‘여울목’을 녹음하러 스튜디오에 들어가던 순간 “아 노래 어떻게 하는 거지?”라고 자문했다고 회상했으며, 녹음 내내 울컥했던 감정도 함께 털어놨습니다.
공식적인 가수 데뷔는 1976년 혼성 4인조 포크 그룹 ‘해바라기’ 멤버로 시작했습니다. 본인은 솔로 1집을 낸 1986년을 데뷔 시점으로 꼽기도 하지만, 통상적으로는 1976년을 기준으로 2026년이 데뷔 50주년에 해당합니다.
2026년 4월 7일 발매된 데뷔 50주년 기념 싱글입니다. 부활의 김태원 씨가 작사·작곡·기타 솔로 연주까지 도맡았고, 10년 전 약속했던 곡을 시간을 두고 완성해 선물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6년 6월 13일과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첫 공연이 진행되며, 이후 5개 도시 전국 투어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콘서트에서는 자신의 명곡들은 물론 지드래곤의 ‘드라마’도 부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 노래 어떻게 하는 거지”라는 떨림에서 시작해 50년의 무대를 채워온 가수 한영애. 그녀는 50년이 지난 지금도 자신의 노래를 ‘부끄럽다, 장하다’ 두 단어 사이에 두고 있으며, 동시에 “원 없이 노래하고 싶다”는 갈증으로 매일 새로운 무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데뷔 50주년 신곡 ‘스노우레인’, 6월부터 시작되는 전국 투어, 그리고 후배들의 헌정 무대 ‘불후의 명곡’까지, 본인의 2026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무대 위에서 어떤 새로운 소리를 들려줄지, 오랜 팬들과 새로운 청자들 모두 함께 주목해볼 만한 행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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