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1일, 서울 성동경찰서가 발칵 뒤집힌 하루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직접 지시 한 마디에 권미예 성동경찰서장이 당일 즉시 대기발령 조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겁니다.
사유는 황당하게도 ‘관용차 사용 방식’. 자신에게 배정된 지휘관 차량을 두고, 야간 긴급출동 전용으로 지정된 EV9 전기차를 출퇴근에 끌고 다녔다는 의혹이 SBS 보도로 터지자마자 인사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보도 이튿날 곧장 대기발령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1. 권미예 총경, 어떤 일로 대기발령됐나
발단은 5월 20일 SBS의 ‘서장님의 꼼수’ 보도였습니다. 후속 보도에 따르면, 권 서장은 중동전쟁(미국·이란전쟁) 여파로 4월 8일부터 시행된 공공기관 차량 2부제가 본격화되자, 자신의 지휘관용 2021년식 소나타 대신 EV9 전기차를 출퇴근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핵심은 이 EV9가 단순 업무용 관용차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긴급 출동에 대비해 초동대응팀이 사용해야 하는 전용 차량이었습니다.
전기차는 친환경차 우대 정책에 따라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적용에서 제외됩니다. 즉, 2부제가 걸린 날에도 마음껏 운행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이 제도의 빈틈을 노려 정작 야간 비상 출동을 책임져야 할 차량을 서장 개인이 출퇴근용으로 돌려썼다는 게 보도의 핵심입니다. 서울경찰청 감찰정보계는 권 서장과 직접 면담을 진행해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해당 EV9의 배차 기록까지 들여다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청은 21일 언론 공지를 통해 권 서장을 즉시 대기발령 조치하고 공식 감찰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청은 “감찰조사에 따라 확인되는 비위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고, “국가적 에너지 위기상황과 선거운동기간 등을 감안해 전국 경찰에 차량부제 준수, 선거중립 의무 유지 등 ‘공직기강 확립 재강조’를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감찰 결과는 나오지 않았고, 사실관계는 조사 중인 단계입니다.
2. 권미예 총경 프로필 한눈에
권미예 총경은 1973년 경상북도 안동 출신으로, 2026년 현재 만 53세입니다. 1993년 7월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했는데, 경찰대학이나 간부후보생이 아닌 ‘일반 공채’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0.2%라는 극히 낮은 확률을 뚫고 총경까지 올라온, 그야말로 잡초처럼 자수성가한 케이스입니다. 학력은 성균관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수료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력 면에서는 여성청소년·생활안전 분야 전문가의 색채가 짙습니다. 의정부 신곡지구대장(2012년)을 시작으로 일선 경험을 쌓았고, 이후 본청과 서울청을 오가며 여성·청소년·보안 등 민생치안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습니다. 아래 표에 주요 경력을 정리했습니다.
| 시기 | 보직 |
|---|---|
| 1993년 7월 | 순경 공채 입문 |
| 2012년 1월 | 의정부경찰서 신곡지구대장 |
| 2012년 7월 | 구리경찰서 생활안전과장 |
| 2014년 2월 | 서울기동단 24기동대장 |
| 2016년 1월 | 서울 강북경찰서 보안과장 |
| 2018년 1월 | 서울 성북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 |
| 2019년 1월 | 서울 용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
| 2021년 7월 | 경기북부청 여성청소년과장 |
| 2023년 2월 | 제63대 연천경찰서장 |
| 2025년 12월 | 서울 성동경찰서장 |
연천서장 취임 당시 권 서장은 “평소 상하좌우 소통하는 직장분위기를 만들어 민생치안에 주력하겠다”고 일성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리고 2025년 12월 정기 인사에서 서울 성동경찰서장으로 영전했습니다. 당시 서울 지역 관내 19곳의 경찰서장이 교체된 대규모 인사에서 여성 총경 5명이 서울 핵심 경찰서장으로 임명됐는데, 권 서장은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만큼 발탁의 의미가 컸던 자리였기에, 이번 대기발령은 본인 입장에서도 뼈아픈 사건이 됐습니다.
3. 본인 해명과 대통령실의 즉각 반응
권 서장은 보도가 나간 직후 “2부제 실시로 타 기관 방문 등에 어려움이 있어 내부 논의를 거쳐 전기차 사용을 결정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본인 단독 결정이 아니라 서 내부에서 협의를 거쳤다는 점, 외부 일정 수행에 차량이 필요했다는 점을 강조한 해명입니다. 다만 이 해명이 출퇴근까지 EV9를 사용한 행위를 모두 설명해 주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례적으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오전 권 서장의 ‘관용차 유용 의혹’ 관련 보도를 직접 보고받고 “신속한 감찰을 통해 엄중 문책하고 공직기강 해이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보도→대통령 지시→당일 대기발령으로 이어지는 속전속결 처리는, 출범 초기 정부가 공직기강을 어떻게 잡으려 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경찰청은 후속 조치로 전국 지휘관 관용차량과 긴급출동 차량 운영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 긴급출동 차량의 사적 사용 여부와 출퇴근 이용 실태 공개, 위법·부당 사용 시 엄정 문책, 재발 방지를 위한 관용차량 운영 기준과 통제 시스템 전면 재정비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 서장 개인 사안을 넘어, 경찰 조직 전반의 관용차 운영 관행 점검으로 확전된 모습입니다.
4. 왜 이렇게 빠르게 처리됐을까
이번 사안이 ‘꼼수’ 프레임으로 빠르게 굳어진 데는 몇 가지 맥락이 있습니다.
- 2부제 시행 자체가 미국·이란전쟁발 국가적 에너지 위기 상황 대응이라는 명분 아래 시행 중인 정책입니다.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시기에 제도를 집행하고 단속해야 할 경찰서장이 법망의 빈틈을 활용했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선거운동 기간이라는 시점도 작용했습니다. 경찰청이 차량 부제 준수와 선거중립을 함께 강조한 이유입니다.
- 이번에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는 차량의 성격입니다. 단순한 일반 업무용 차량이라면 비판 강도가 덜했을 수도 있지만, 야간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초동대응팀 긴급출동 전용 차량이었다는 점에서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이 거셉니다. 일부 매체는 “고위 공직자의 출퇴근 편의를 보장하기 위한 특혜용 비상구가 아니다”라며, 국가 정책의 본래 취지를 무시하고 법망의 맹점만 이용했다는 점에서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짚어둘 점은 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은 ‘의혹’과 본인의 ‘해명’ 단계이고, 감찰조사가 비위 행위를 어떻게 판단할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출퇴근 외에 실제 외부 업무에 활용된 비율, 내부 논의 절차의 적정성, 다른 경찰서에서도 비슷한 관행이 있었는지 여부 등이 감찰을 통해 확인돼야 최종 처분 수위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5. FAQ – 권미예 총경 대기발령 사건
1973년 경북 안동 출신으로 1993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한 현직 총경입니다. 의정부·구리·강북·용산·성북 등 수도권 일선 경찰서에서 생활안전·여성청소년·보안 분야를 주로 거쳤고, 2023년 연천경찰서장을 거쳐 2025년 12월 서울 성동경찰서장으로 영전했습니다.
공공기관 차량 2부제가 시행된 4월 8일 이후, 자신의 지휘관용 차량(2021년식 소나타) 대신 2부제 적용을 받지 않는 EV9 전기차를 출퇴근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EV9는 야간 긴급 출동을 위해 초동대응팀에 배정된 차량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2부제 실시로 타 기관 방문 등에 어려움이 있어 내부 논의를 거쳐 전기차 사용을 결정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본인 단독 결정이 아니며 외부 업무 수행 목적이었다는 입장입니다.
5월 20일 SBS 보도가 나간 다음 날인 21일, 이재명 대통령이 신속한 감찰과 엄정 조치를 지시한 직후 경찰청이 즉시 대기발령 조치하고 공식 감찰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보도부터 대기발령까지 만 하루가 걸리지 않은 속전속결 처리였습니다.
현재 경찰청 차원의 공식 감찰조사가 진행 중이며,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비위 행위에 대해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는 게 경찰청의 입장입니다. 다만 최종 처분 수위는 감찰 결과에 따라 달라지며, 현 시점에서는 미확정 단계입니다.
이번 권미예 성동경찰서장 대기발령 사건은 단순한 개인 비위 의혹을 넘어, 공직사회 전반의 관용차 운영 관행과 공직기강 문제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경찰청이 곧바로 전국 차원의 전수조사를 예고한 만큼, 비슷한 사례가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권 서장 본인 입장에서는 순경 공채부터 30년 넘게 쌓아온 경력의 분수령이 될 사안이기도 합니다.
다만 거듭 강조해야 할 부분은,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은 보도와 본인 해명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감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최종 처분 수위가 어떻게 결정될지, 그리고 이번 사안이 전국 경찰의 차량 운영 시스템 개편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